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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철도의 명암과 오늘날의 영향 근대화와 식민지 사이에서 태어난 철도한국 철도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근대화를 향한 열망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적 의도가 뒤섞인 상황에서 빠르게 확장되었다. 불과 몇십 년 사이에 경부선, 경의선, 호남선 등 주요 철도망이 완성되었고, 이는 한반도의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 출발이 자주적인 발전이 아닌 식민지 지배의 도구였다는 점은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역사적 논쟁거리다. 철도의 명암을 동시에 살펴보면,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교통 인프라 속에 어떤 역사적 상흔이 남아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군사와 수탈을 위한 철도 건설일제가 한반도에 철도를 건설한 목적은 명확했다. 첫째, 군사적으로는 만주와 중국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병력 수송로가 필요했다. 둘째, 경제적으.. 2025. 8. 20.
한국 철도의 시작 : 경인선 개통과 근대 교통의 탄생 근대 교통의 서막을 열다1899년 9월 18일, 인천과 노량진을 연결하는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었다. 오늘날 철도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교통수단이지만, 당시 조선 사회에서는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말과 소달구지, 뱃길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근대 교통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경인선은 단순한 선로의 개통을 넘어, 경제·사회·문화 전반의 변화를 촉발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경인선 건설의 배경과 의미19세기 말은 열강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던 시기였다. 조선 정부는 근대화를 위해 철도를 도입하고자 했지만,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외국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경인선 역시 미국인 모스가 최초로 부설권을 얻었다가 일본 자본에 넘어간 끝에 완공되었다. 이처럼 경인선은 외세의 이해관계 속에서 건설.. 2025. 8. 20.